권영세 “尹 이번에는 솔직하게 밝힐 것…'박절하지 못해서' 그때와 인식 다를 것”

2024-11-06     정수현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대표와의 5∼6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7일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때 각종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밝힐 것이라는 측근의 발언이 나왔다.

친윤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지난 2월 KBS 신년대담 때 명품백 논란에 대해 ‘박절하지 못해서…’라고 해 뒷말을 낳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현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또 그때 인식과 지금 인식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대통령 성격이 좀 화끈한 편 아니냐"면서 "그래서 이런저런 점을 고려해서 이쪽이 됐든 저쪽이 됐든 좀 분명하게 얘기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권 의원은 "아마 그 무렵에는 받은 것 자체는 잘못됐지만 계속 가지려고 받은 것도 아니고 해서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박절하지 못한 것’, ‘거절하지 못한 것’ 정도 지적한 것 같았다"며 "의도하지 않았는데 여론이 조금 나빠졌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만약 인적 쇄신 부분, 인사 부분이 들어가게 된다면 며칠 사이에 이뤄질 수 없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세세한 얘기가 담기지 못하고 추상적인 정도 수준에서밖에 못 들어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 절반을 마친 소회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 플러스 알파, 현재 정국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부분이라든지 쇄신책 등에 대해 지금도 아마 대통령 참모들,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한동훈 대표 패싱 지적에 대해 권 의원은 "어느 정도 할 생각을 하는 상황에서 추경호 대표하고 다른 참모들하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하나의 트리거이지 그에 따라 결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용으로 대국민담화 구성을 하겠다는 건 한동훈 대표 말이 아니라도 이미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지금 대통령에게 압박하듯이 ‘이런 거 해야 하고 이런 거 반드시 들어가야 해’ 하는 식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통화녹취와 관련해서는 "(당시) 이준석 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여사라든지 대통령의 얘기에 의해서 공천이 좌지우지됐다면 이 대표가 아무리 가깝고 뭘 떠나서라도 그걸 가만히 있지를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권 의원은 명태균씨에 대해선 "대선과 같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공천도 자기가 다 했다고 그러는데 하나는 경선으로 이뤄지고 하나는 내가 그 과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이뤄졌다"며 "이번에 그 사람 이름 처음 알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