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유승민계 조해진 전 의원 "尹 아무리 싫어도 李는 대안 아냐"

2024-11-04     전경웅 기자
지난해 10월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관세청, 통계청, 조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해진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총선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 총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윤 정서’를 드러내 왔던 조해진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싫어도 이재명이 대안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윤석열 탄핵 추진’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해진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희망은 있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어제(2일) 민주당 집회에 1만 5000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이 대표의 정치 생명과 당의 생사를 걸고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그것밖에 모이지 않았다. 일반 시민은커녕 당원들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오히려 2% 올라서 민주당과 경합이고, 한동훈 대표 지지율은 윤 대통령의 두 배"라며 "지난 대선 때 적폐 수사에 대한 반감 때문에 고뇌 끝에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던 TK 지역이, 지금은 대통령에게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도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에게는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 상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나라 돌아가는 꼴에 가슴을 치고 분통을 터뜨리는 열성 지지자들도 대통령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호소하지 끌어내리자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의 반전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이 권력을 야당에 넘기지 않고 국민의힘을 통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므로 여당은 재집권의 희망을 키워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조 위원장은 "당정관계든 영부인 문제든, 대통령이 사사로운 감정과 협량한 안목으로 권력을 행사하지 않고, 보통의 국민처럼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믿음이 올 때 여론은 돌아설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상식과 정서에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거기가 정국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위원장은 "시국수습의 방안은 오래전에 그 정답과 해법이 나와 있고, 지나가는 장삼이사에게 물어도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민심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 정국의 흐름에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받아들여서 실행하는 것이 대통령 변화의 실증이고, 반전의 키다. 사즉생, 죽어야 사는 지점에 정권이 서 있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위원장은 올해 총선 전부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최순실 사태보다 더 한 민심이반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영부인발 국정개입 논란의 화근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