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진보연대 압수수색…‘尹 탄핵’ 선봉에 섰던 단체

2024-10-31     전경웅 기자
지난 9월 28일 전국민중행동 주도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시위. 전국민중행동의 축 가운데 하나가 한국진보연대다. /뉴스1

현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윤석열 탄핵·김건희 특검’ 시위의 선봉을 맡았던 좌파 연대 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국진보연대 사무실과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자택 및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안보수사국은 같은 건물에 있는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길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2007년 결성된 한국진보연대는 2022년 5월 이후 민노총, 촛불승리전환행동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1989년 결성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1991년 결성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가톨릭농민회, 국민주권연대, 민들레,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범민련 남측본부), 진보당, 진보대학생넷,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청년연대 등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서울, 경기, 광주, 전남,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 인천에 지역 조직을 두고 있으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족문제연구소, 새물약사회가 참관단체로 돼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현재 탄핵시위의 주축인 전국민중행동의 일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2년 넘게 퇴진 시국대회 등을 열고 있다.

이들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북한이 먼저 깨버렸음에도 윤석열 정부와 미국 탓을 했으며,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선 전쟁을 일으키려는 도발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오물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두고서도 "대북 전쟁도발을 중단하라"는 규탄 성명을 내왔다.

지난 8월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과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성명과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