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감싸고 尹 공격...민주당 어느나라 黨이냐

■ 해도 해도 너무한 좌파 본색 "北 파병 명확한 증거 있나" "尹의 한반도 전쟁 획책 기회"

2024-10-29     전경웅 기자
지난 3월 충남 당진시장에서 유세 중 "왜 남의 나라 문제에 끼어 드느냐?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세 영상 캡처

올해 4월 총선 기간 중 "왜 남의 나라 일에 끼어드냐"라며 ‘셰셰’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비판 대상이 우리 정부였다. 북한 파병 문제는 곁가지였다. 이재명 대표의 말이 전해지자 친명계 조직은 "북한이 파병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고 화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한 것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가) 혹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지금 행동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가 나토 본부에 군-국정원 합동대표단을 보낸 것을 두고서도 "정부가 참관단이라는 이름으로 슬쩍 (사람을) 보낼 생각인 것 같은데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또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무기를 제공하면 전쟁에 끼어드는 것 아닌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국정원 고위당국자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찾아 대북심리전 전문가를 참관단으로 보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국정원에서는 북한군 전쟁포로를 신문하기 위한 ‘심문조’를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하는데 제 정신이냐"라며 "이게 전쟁놀이인가? 고문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열을 올렸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한 대목은 한 줄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북한 역시 파병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강력히 규탄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이 전해지자 그의 지지 세력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는 "북한이 병력을 파병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한 것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성명을 내놨다.

혁신회의 측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시한 동영상과 사진, 출처도 불분명한 문서 정보만으로 북한군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라며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크라이나 파병을 확정하기에도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으로 얻을 이익도 불분명하다. 파병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처럼 북러 준군사동맹 차원의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 세력은 우리나라는 물론 나토 회원국들과 미국까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로 확인했음에도 이를 전면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그 지지 세력의 주장과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정은 정권이 초래한 안보 위기를 윤석열 정부에 뒤집어씌워 정권 퇴진 공세에 이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당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 정부 때 ‘특등 머저리’라는 악담 들으면서도 김정은에게 아부하기에 급급하더니, 이제는 아예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