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수 윤수일 "재건축해준 로제에 감사...내년에 앨범 낼것"

로제 '아파트' 인기덕에 윤수일 히트곡 '아파트'도 인기몰이 "선배로서 세계적 인기 기뻐...오랜만에 새 음악 선물할 것"

2024-10-29     문은주 기자
가수 윤수일. /누리마루 엔터테인먼트

"로제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죠."

가수 윤수일이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곡 ‘아파트’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으로 부른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윤수일의 ‘아파트’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1982년 발매된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는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이 19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한 윤수일은 한강을 끼고 갈대밭이 앞에 펼쳐져 있던 잠실 지구 아파트 단지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980년대 초부터 한국에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가운데 군인인 화자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찾아갔지만 그 가족이 이미 해외로 떠나 ‘쓸쓸한 아파트’만 남았다는 점을 담아냈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40여 년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며 "‘아파트 2’를 만들어볼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실행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의 인기에 대해서는 반색을 표했다. 윤수일은 "인트로 부분이 귀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전체적인 리듬도 요새 트렌드에 잘 맞는다"라며 "두 사람의 조합으로 나온 훌륭한 곡을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976년 밴드 ‘골든 그레이프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뒤 ‘아파트’를 비롯해 ‘사랑만은 않겠어요’, ‘황홀한 고백’ 등 여러 히트곡을 냈던 윤수일은 올해로 데뷔 48년차를 맞았다. 최근에는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새 정규 앨범을 준비중이다. 지난 2014년 발표한 24집 이후 10여 년만이다. 윤수일은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을 여러분께 선물할 생각으로 작업 중이었는데 때마침 로제 덕에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게 돼 재미있게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