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동훈 때리는 홍준표 "배신자 프레임 갇히면 끝"

"대선놀음 그만하고 당과 융화하라"

2024-10-29     전경웅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던 홍준표 시장은 이후 연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대구시장이 특별감찰관 임명과 김건희 여사 문제로 당내에서 부딪히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금은 당과 융화할 때"라고 거듭 권유했다.

홍준표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월계수회도 사라지고 결국은 정계에서 퇴출된 일이 있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의 아우라로 큰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어 "자력으로 큰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그 뒤 승승장구했지만 권력의 뒷받침으로 큰 박철언 특보의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다"라며 "그 옆에 모여든 불나방 같은 월계수회 사람들도 한순간에 흩어졌다"라며 "정치 낭인들 모아 행세해 본들 그건 오래가지 않는다. 당과 융화하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28일에도 페이스북에 "배신자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다"라며 "부디 자중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향한 쓴소리를 적었다.

그는 "여당 지도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공개로 대통령실과 조율하고 국민 앞에 발표한다"라며 "지금 지도부처럼 대통령 권위를 짓밟고 굴복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관종(관심종자)’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홍 시장은 "자기만 돋보이는 정치를 하려고 여권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철부지 불장난에 불과하다"라며 "되지도 않는, 혼자만의 대권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야가 그랬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기 싸움이 정국을 파탄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비상국면이다. 나보다 당, 당보다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 비상시기"라며 "부디 자중하고 힘을 합쳐 정상적인 여당과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 배신자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는 최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방법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청했다. 문제는 그동안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는데 한 대표가 이를 깨버리겠다고 한 것이다. 해당 사안은 원외인 한 대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의원총회를 거쳐야 하는 주제라는 지적이 여당 안팎에서 나왔다. 이후 현재까지 친한계 의원들과 친윤계 의원들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