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 엄니' 김수미, 영원한 안식에 들다
지난 25일 고혈당 쇼크사로 별세...향년 75세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가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27일 영면에 들었다.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과 가까운 지인, 동료 연예인들이 모인 가운데 김수미의 발인식을 엄수했다. 고인은 장례식장 앞에 모인 여러 지인과 동료의 배웅을 받은 뒤 장지인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향했다. 유족의 손에 들린 영정사진 속에서 고인은 생전의 유쾌하고 밝았던 모습 그대로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년) 포스터에 쓰인 사진이다.
고(故) 김수미는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50년 넘게 드라마와 영화, 예능,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국내 최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는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방영 초기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할머니 ‘일용 엄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호평받기도 했다. 데뷔 때는 당시 흔치 않았던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고 다수 작품에서 개성파 배우로 눈길을 끌며 오랫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 출연하고 올해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5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다. 지난해부터 뮤지컬 ‘친정어마’의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문제로 생전 소송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고인의 유작이 될 영화 ‘귀신경찰’은 내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