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23개 사립의대 "교육환경 개선에 2030년까지 9000억 투자”

2024-10-24     이진영 기자
정원이 늘어난 사립대 의대 23곳이 내년부터 6년 동안 교육환경 개선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충북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 /연합

정원이 늘어난 사립대 의대 23곳이 내년부터 6년 동안 교육환경 개선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사립대 의대 교육여건 확충 계획(안)’을 보면 증원된 23개 사립대는 지난달 기준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8960억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앞서 정부는 의학교육 개선을 위해 증원된 의대에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은 대부분 9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의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립대 의대의 경우 내년 1728억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 외에는 자체 투자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가 설명했다.

가장 큰 투자액을 제출한 곳은 연세대 미래캠퍼스로 2030년까지 74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93명에서 100명으로 증원 인원이 7명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에는 500억원, 교육과정별 필요한 기자재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데는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9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나는 인하대는 661억90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건물 리모델링 등 시설에 343억원, 교육하는 사람인 교원에 147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두 개 대학을 포함해 울산대 595억원+α, 순천향대 579억원, 아주대 538억원, 한림대 527억원, 영남대 524억원 등 7곳이 2030년까지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전체 23개 사립대 의대가 2030년(일부 의대는 2027년, 2031년으로 상이)까지 채용하겠다고 밝힌 교원 규모는 1327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원 6643명의 20% 수준을 추가로 채용하는 셈이다. 아주대 208명, 인하대 147명, 동아대 117명 순으로 많이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에는 23개 사립대 의대가 총 28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진 의원은 "사립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현재 표류 중인 의대생 증원 정책 방향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