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오셨나요?...황당한 문재인

■ '문다혜 파문' 후 20여일 만에 뜬금 없는 SNS 음주운전·불법숙박업 의혹 등 숱한 파문엔 사과 한마디 없이 지역신문 책소개 기사 읽곤 생뚱맞은 '유체이탈' 글올려 비난 홍석준 전 의원 "본인 정신건강엔 좋을지 모르지만 국민은 분노" "'좌파 본색은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

2024-10-23     남현 기자
/문재인 페이스북 캡처

"인품은 학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 씨 음주 운전 사건이 터지고 16일 만인 지난 21일 SNS활동을 재개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글이 뜻하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딸 다혜 씨와 관련한 비리 의혹이 잇따르는 중에도 그는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처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를 담은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소개한 뒤 선생이 선행을 드러내지 않으며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오?"라고 한 말을 전하며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되어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아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다른 사람이 했다면 감동을 주었겠지만 문 전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직 대통령이 딸 다혜 씨가 불법 숙박업 의혹에 음주 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 내놓은 자식이라는 말이냐"는 힐난도 있다. 한국 사회의 이념 문제에 정통한 한 연구자는 "좌파의 본색은 위선"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참 동문서답 혹은 유체이탈도 이런 화법이 있었구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잊혀지고 싶다 했지만 얼마나 그동안 SNS를 많이 했나? 그런데 정작 본인의 딸의 음주 운전 사고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고, 환치기 의혹이나 제주도와 영등포에서의 불법 숙박 호스트 문제, 전 남편 불법 취업 문제와 부인 김정숙 여사 문제 등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SNS 활동을 거의 한 20일 동안 안 하다가 지금 나오고 있는 이런 화법이 본인의 정신건강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과거 발언도 소환되고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판문점에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속에 국가기밀은 없었는지, 원전 폐기가 플루토늄 생산을 장래에 저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한 정책이 아니었는지, 그런 국사범에 가까운 이적행위도 많다"며 "그런 건 다 묻어버리고 딸네를 도와준 행위를 꼭 찍어 수사하는 것은 수사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비판이 제기되자 홍 시장은 "내가 문재인 정 대통령 편을 들 이유도 없고 나도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국정농단 프레임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평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 것은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으니까"라고 해명했다.

홍 시장의 지적처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파 진영에서는 계속 있어 왔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이 SNS에서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말하자 본격적인 수사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과 같은 것은 비록 그것이 나라에 재앙을 몰고 온 것이기는 하나 정책을 법으로 단죄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홍 시장의 주장처럼 김정은에게 준 USB에 무엇이 담겼는지, 왜 우리 정찰 자산만 일방적으로 파괴하는 자해성 남북 군사합의를 했는지, 그것이 도보다리 밀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