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정치 초보 때라 몰랐을 것…韓, 명태균 놔두고 왜 당 뒤집나"

2024-10-17     전경웅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은 최근 불거진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의 주장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의 측근들이 명 씨의 주장을 제대로 반박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뉴스1

선거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를 연일 저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감싸는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서는 명 씨와 같은 선거브로커의 허위 주장에는 반박도 제대로 않고 오히려 당 내를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에는 온갖 정치브로커와 잡인들이 들끓고 있었고 명 씨도 그중 하나였다"면서 "경선 당시 윤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서 정치판 생리를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어 "윤 후보나 김 여사께서 명 씨의 허무맹랑한 소리를 당시 분별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연유한다고 본다"라며 "더 이상 선거브로커가 자기가 살기 위해 지껄이는 허무맹랑한 헛소리에 국민들과 당원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과 당원들도 이러한 윤 후보의 입장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한국 정치판이 원래 그렇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시장은 명태균 씨의 조작 여론조사 관련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이 수사 의뢰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거브로커의 허무맹랑한 말을 듣고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짜서 마치 (대선) 경선 때 우리 측이 당원명부를 유출한 듯이 수사의뢰 한다는 보도를 보고 참 기막힌 짓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 (유출됐다는) 당원명부는 후보자들에게 배부되는 그때부터 각 후보자 진영에서 운동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전화홍보, 여론조사를 공개적으로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걸 두고 당원명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다"며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조원씨앤아이에만 2번 여론조사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당원명부 유출도 아닌 것을 마치 우리 측이 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 한다는 게 참 어이없는 짓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왜 하필 하지도 않은 명 씨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했다는 것만 유출이라고 하느냐"라며 "당에서 조사하려면 명 씨가 나보다 윤 후보를 2% 높게 여론조작 의뢰한 것을 경선부정으로 보고 수사의뢰 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보궐선거 패배로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래, 한 번 해라. 명 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니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을 갖고 장난질 한다"며 "요즘 한동훈과 아이들(친한계)이 하는 짓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가고 있다. 그러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