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명태균 저격하는 홍준표 "헛소리하는 선거브로커 당장 구속해야"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의 주장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은 회색이 만연하다. 명 씨의 주장에 대통령실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서 야권에서는 이를 ‘윤석열 정부 타도’의 구실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만 명 씨를 거듭 저격하고 있다.
명 씨는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측이 홍준표 시장 측보다 유리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측에서 자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시장은 15일 SNS를 통해 "명 씨가 느닷없이 우리 쪽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보니, 얼마 전까지 김영선 의원 보좌관을 하다 대구시 서울본부에서 대외협력팀장으로 최근에 영입된 마산 출신 최 아무개였다"며 "지난 대선 경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걸 자백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최 씨는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최 씨는 명 씨와 같은 마산 출신으로 잘 아는 사이였다. 선의로 그랬겠지만 선거브로커와 어울려 다니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쪽이 오해를 받게 했기에 사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경선 때 홍 시장 캠프에서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최 씨도 우리 쪽으로부터 당원 명부를 받았는지 기억이 없다고 했고, 명 씨가 확보한 명단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했다"며 "후보들에게 건네진 당원 명부는 이미 선거 홍보용으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 명부 외부유출 운운은 가당찮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위법 사실도 없는데 마치 우리 쪽이 위법행위를 한 것인 양 폭로하고 헛소리하는 선거브로커 명 씨를 검찰은 조속히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16일에도 SNS를 통해 "(명 씨를 대선) 경선 당시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선거브로커에게 당원과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내가 이런 자와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모욕이고 창피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고소나 고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말고, 혼자 헛소리 실컷 떠들다가 감옥에나 가라"고 명 씨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홍 시장은 "명태균 사기 여론조작을 계기로 차제에 여론조사 기관 업계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잘못된 여론조작 기관들을 정비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ARS 기계 몇 대 설치해놓고, 청부, 샘플링 조작, 주문 생산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응답률 2~3%가 마치 국민 전체 여론인 양 행세하는 잘못된 풍도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제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런 사이비 여론조사 기관들 정비를 강력히 추진했지만 야당이었고 소수당이라 성과가 없었다"면서 국회 다수당이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야 사이비 여론조사 기관이 사라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