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차녀, 미국인 해병대 장교와 결혼한다
차녀 민정 씨,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과 결혼 앞둬 미국서 이웃으로 인연 시작...군 경험이 공통 분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가 오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미국인 해병대 장교 케빈 황 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비공개로 치러지는 결혼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비롯해 일가 친인척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객 규모는 5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예비 신랑 황 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상근 예비역 장교로 복무 중이다. 2020년부터 약 10개월 간 주한민군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했었던 황 씨는 오는 11월께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국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최 씨와 황 씨는 202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웃으로 만나 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최 씨는 SK하이닉스 워싱턴 지사에서, 황 씨는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공통 분모인 ‘군대 경험’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최 씨는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4년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소위로 임관한 뒤 2015년 6개월간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에서 아덴만 파병 근무를 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씨는 해군 대위로 복무한 후에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았다.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초 휴직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았다. 비정부기구(NGO)인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에 참여하기도 한 최 씨는 최근 미국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