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잦아들까..."美·아랍국들, 이란과 '전면 휴전' 비밀협상 착수"

2024-10-09     구필현 기자
2022년 7월 15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UPI=연합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이란과의 전면 휴전을 목표로 비밀 협상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유력한 일간 언론매체이며 영어와 히브리어 그리고 아랍어를 포함한 5개 국어로 발간되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TV 채널12의 보도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직접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고위 관계자들이 이러한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조건은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철수와 헤즈볼라 군사기지 해체"라고 강조했다.

이 비밀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급격하고 대규모로 발전되면서, 중동 전역이 제5차 중동전으로까지 확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쟁이 1년을 넘기면서, 이스라엘은 9월이후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와도 전선을 확대해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 무장세력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선언해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남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중동 전역이 화염의 불길로 퍼져가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헤즈볼라의 제2인자인 나임 카셈 부사무총장은 8일 연설에서 "레바논 의회 의장 베리가 주도하는 정치적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이번 출장의 목적은 중동 상황을 논의하고,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범죄를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이란 측의 발언들은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두는 것으로 해석되었지만,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측의 휴전 동의 없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헤즈볼라와 이란측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와 이스라엘 TV 채널12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