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박판옥 하사 유해 발굴 24년 만에 가족 품으로
2024-10-07 문은주 기자
6·25 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 품에 돌아가게 됐다.
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앞서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됐으나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가족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가족에게 인계하지 못했다. 이후 정확도가 높아진 유전자 분석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비교·분석을 재차 시도한 끝에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34년 6월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입대했다. 육군 2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이듬해 10월 16일 18세 나이에 전사했다.
고인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오던 동생 박판남 씨는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기 두 달 전인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막연하게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