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헤즈볼라 수장 피살에 "정의의 조치"

2024-09-29     구필현 기자
28일(현지시간) 영상 연설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정부 유튜브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는 최근 발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각각 성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정의로운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지도자는 중동에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평화를 위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 과정에서 필요했다"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을 지지했다.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발표하며 "확전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나스랄라 제거를 "중동에서의 악의 축을 무너뜨린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귀국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은 누구라도 제거할 것"이라며 이란과 그에 동조하는 저항 세력에 경고를 보냈다.

네타냐후는 이번 작전을 ‘필수적인 조치’로 규정하며 "중동에 이스라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북부전선에서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점검하며 공세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의 지휘부 회의 장소를 정밀 공습해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작전은 ‘새 질서’라는 이름 하에 비밀리에 계획되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북부 국경의 안전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명확히 했다.

이번 공습으로 중동 지역에서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인 헤즈볼라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역내 모든 저항 세력은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이 중대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하며 긴장 고조를 부추기고 있다.

산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에 이란과 그 동맹국들은 즉각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이란의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역내의 파멸을 자초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란은 레바논에 군을 파병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하마스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순교자의 길을 따르겠다"며 나스랄라의 죽음에 대해 분노를 표명했다.

이라크 역시 이스라엘을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로 비난하며 중동 지역 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격화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나스랄라의 사망은 헤즈볼라 뿐만 아니라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 내 저항 세력 전체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란은 헤즈볼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왔으나, 나스랄라의 피살은 이란의 지배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가 이번 위기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이란을 포함한 저항 세력의 신뢰가 크게 손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페제시키안 총서기가 취임한 이후 온건파가 부상하면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헤즈볼라 내부의 딜레마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군사 행동 대신 외교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의 정치적, 군사적 균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국제 사회는 앞으로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