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100억에 팔아먹은 'DJ 사저'...사들일 때는 국민 성금?
2024-09-26 전경웅 기자
지난 7월 김홍걸 전 의원이 일반인에게 100억 원을 받고 매각한 서울 동교동 소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김대중 재단에서 재매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김대중 사저를 매각한 대금은 김홍걸 전 의원이 받았는데 이를 재매입하는 비용은 재단 측에서 국민 모금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김대중 재단은 26일 김대중 사저를 매입했던 사업자와 만나 ‘매매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배기선 김대중 재단 사무총장은 언론에 "해당 사업자가 사저 매입 당시 은행에서 대출 받았던 것과 그동안 등기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부대비용에 대해서는 손해 보지 않게끔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저 매입 대금은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전해지자 포털 뉴스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난이 빗발쳤다. 사저를 팔아먹은 것은 아들인데 이를 재매입하는 돈은 왜 국민에게 모금을 하느냐는 내용이 많았다.
김홍걸 전 의원은 지난 7월 상속세 17억 원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김대중 사저를 일반인 사업가에게 매각했다. 고 이희호 여사는 사저를 김대중· 기념관으로 쓰라고 유언했지만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인 김홍걸 전 의원이 소송을 제기해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