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걸 멀리해야 오래 산다" 104세 김형석 교수의 제언
1920년생으로 올해 104세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건강에 손해가 되는 행동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장수 비결로 꼽는다.
우선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게 철칙이다. 일에 쫓기지 않기 위해 원고를 쓸 때나 강연을 할 때 반드시 마감 일주일 전에 준비를 마치는 이유다. 술,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다만 와인은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마셨다. 아직도 현역으로 집필중인 작가이자 철학자인 김 교수는 "이기주의자도 몸에 해롭긴 마찬가지"라며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생각보다 긴 여명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김 교수가 최근 출간한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에는 예상 외로 병약했던 어린시절과 함께 예민한 감수성의 정신세계를 통해 예술과 철학의 세상에서 향유해온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동안 탐구해온 괴테, 마하트마 간디 등 세계적 철학자들은 물론 윤동주, 황순원 등 100여 년간 김 교수가 만나왔던 사람들과의 교류 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의 조건이 사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한다. 자녀와 아내, 친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나아가 공동체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면에서 인생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 인생의 척도를 만든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묻는 것이 ‘얼마나 오래 살면 좋은가?’이다. 다른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면 좋다. 더 일도 못 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도 베풀지 못하게 되면 그건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