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2년 맞은 英 찰스 3세..."군주제 지지 기반 다져야"
2024-09-08 문은주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73세에 역사상 최고령 국왕으로 자동 즉위한 찰스 3세가 8일(현지시간) 즉위 2년을 맞으면서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당초 즉위 직전만 하더라도 찰스 3세가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영국 군주로서는 최장 기간인 70년간 재위한 어머니의 인기가 높았던 데다 젊은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불화가 잦았던 탓이다. 다행히 왕위 후계자로 지낸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왕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왕실 전통을 깨고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쉬던 대외 업무를 재개한 이후에는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군주제 지지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 등이 남아 있다. 영국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에 대한 인식 변화가 뚜렷해져서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영국 성인 20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왕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응답자는 63%였지만 세대별로 입장차를 보였다. 왕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진 18∼24세는 26%, 25∼49세는 57%에 불과해 50∼64세 73%, 65세 이상 82%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