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한류 열풍에 세계인 입맛 점령...작년 수출 24.4% 급증
‘참이슬’, ‘진로’ 등의 소주 브랜드를 보유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공장을 짓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소주가 큰 인기를 끌자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종갓집’ 브랜드의 대상도 해외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미 미국, 베트남 등에서 김치공장을 운영 중인 대상은 최근 유럽으로까지 눈을 돌렸다. 유럽 전역에서 김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폴란드에 김치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 식품인 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열풍’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K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K푸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낙수효과’를 누리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매년 급증하며 지난해에는 약 9억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농심, 삼양식품 등 우리나라의 주요 라면 기업들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을 만큼 해외 비중이 높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혀가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이 라면을 먹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라면의 원조로 불리는 일본 닛신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베낀 ‘미투 상품’을 만들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푸드로 주목받으며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검은 반도체’라고 불릴 만큼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의 지난해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를 기록, 한화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참치를 제치고 국내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으로 등극한 상태다.
김 수출 규모는 2007년만 해도 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해외에서 급격하게 인기를 끌며 수출액도 빠르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김은 전량이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고 있어 지역 어촌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는 품목으로도 꼽힌다.
소주도 빼놓을 수 없다. 소주는 지난 2021년 수출이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우리나라 술인 소주가 K푸드에 곁들여 먹기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과자도 올해 들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4% 급증한 4억24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과자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 대표 스낵 기업인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K푸드가 이처럼 잘나가게 된 것은 한류 열풍 덕분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와 음악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한류 스타들이 여럿 탄생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들이 유튜브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맛있게 먹는 우리나라 음식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K푸드의 인기로 낙수효과를 누리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국내 영토 확장에만 주력하던 국내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K푸드 인기를 무기 삼아 빠르게 글로벌 점포를 확장 중이다. 문 여는 곳마다 해당 점포들은 현지인들로 북적이며 활발하게 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편의점 투톱인 CU와 GS25는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CU는 현재 몽골 395개, 말레이시아 143개, 카자흐스탄 4개 등 해외 점포 542개를 운영 중이다. CU는 몽골에서 2025년까지 500호점, 말레이시아에서 2028년까지 500호점,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50호점·2029년까지 500호점 등 총 1500호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2021년 몽골에 진출했으며 2025년까지 베트남 GS25 점포 수를 500개 이상, 몽골에선 2027년까지 1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