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형의 온라인태클] 조국이 사법시험에 붙지 못한 이유

2024-09-08     이충형 前 중앙일보 기자
이충형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인물이 있다. 조국이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딸인 문다혜의 전 남편 관련 비리 혐의를 캐면서 김정숙 여사가 지인을 통해 현금 5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돈의 출처, 왜 굳이 ‘쿠션’을 쳐서 딸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대표이자 문재인 정부 때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을 지낸 조국의 변명이 가관이다. 그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극우 시위대 때문에 은행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김 여사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전화기로 송금하는 일을 잘 못 한다"며 지인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부부가 밖으로 못 나다니다니. 그동안 이들이 SNS에 올린 바깥나들이들은 뭔가. 이들에 딸린 경호 인력은 이전 정권 때 27명에서 65명으로 대폭 늘었다. 폰뱅킹을 못하면 가르쳐 줄 비서진도 널려있다. 더구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 현금 흐름을 포착하기 시작한 건 2020년으로 문재인이 현직 대통령이던 시절이다.

네티즌들 반응은 냉소적이다. "조국이 하는 얘기가 김정숙을 도우려는 건지 멕이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비서들이 24시간 붙어있는데", "그럼 5000만 원 인출은 어떻게 했나. 집에 현금 쟁여놓고 사시나", "조국이 왜 사법시험에 합격 못 했는지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조국은 진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듯" 같은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조국은 그 직전에도 김정숙을 ‘선의로’ 난처하게 만들었다. 한 좌파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 관저 13평 증축 공사 용도가 드레스룸·사우나를 만들기 위한 용도였다고 한 기사를 SNS에 링크하며 "청와대 관저에 없던 것 다 만들었구나"라고 썼다. 그런데 청와대에도 드레스룸과 사우나가 있었다. "진짜 정신이 이상한 놈임, 뭔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음", "욕도 아까운 내로남불의 아이콘"이란 댓글들이 달렸다. 이런 우스운 해프닝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고 조국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빨리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