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해사기구에 SLBM 포함 잠수함 13척 등록...의도는?
북한이 지난 27일 국제해사기구(IMO)에 잠수함 13척을 등록했다. IMO에 등록하는 건 보통 민간선박이다. 군함은 등록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2척도 IMO에 등록했다. 나머지 11척은 주로 연안에서 운용하는 ‘상어 2급’이다.
북한이 IMO에 등록한 잠수함 가운데 신포급 ‘8.24 영웅함’과 신포 C급 ‘김군옥 영웅함’은 SLBM 탑재 잠수함이다. IMO 등록 기록에 ‘8.24 영웅함’은 2016년에, ‘김군옥 영웅함’은 2023년에 건조한 것으로 나와 있다.
‘8.24 영웅함’은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할 때 공개한 바 있다. ‘김군옥 영웅함’은 지난해 9월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연 그 잠수함이다. 당시 북한 언론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김군옥 영웅함’은 10개의 SLBM 발사관을 탑재하고 있다. 둘 다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실제 잠항 및 운항 능력은 검증이 안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IMO에 잠수함을 등록한 배경에 의문을 품었다. 동시에 북한이 공해상에서 중국·러시아와의 합동훈련을 염두에 두고 등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잠수함은 건조한 지 오래 돼 원양 항해는 어렵지만 동해에서 러시아·중국과 연합훈련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다른 가능성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과거 ‘압록급 호위함’ 661함을 IMO에 등록했다. 또 2026년에 진수할 예정이라며 ‘남포급 호위함’ 2척도 IMO에 미리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