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에 '6·25참전용사' 등 국가상징공간 조성한다

시민 의견 수렴, 59% 찬성 응답...내년 9월 준공 목표

2024-08-20     김동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일대를 내년 9월까지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광화문 광장 일대를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평화를 상징하면서도 대한민국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간에 6·25 전쟁에 참여한 전세계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의미를 담을 상징물을 세울 방침이다. 또한 22개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참전용사의 희생이 갖는 의미르 미래세대에 전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민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한다. 설계공모 후 내년 5월부터 공사 착수에 들어가 9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될 국가상징조형물 디자인은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 호환과 전환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25일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 등을 포함한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지나친 애국주의라고 비난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고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한 달여간 접수된 제안은 총 522건이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 1%(4건)로 확인됐다.

또한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알맞은 상징물로 태극기가 215건(41%), 무궁화 11건, 무궁화, 소나무, 애국가 등을 추천했다. 상징물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하거나 빛조형물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 의견으로는 ‘현재 광화문광장 인근에 국기게양대가 있어 추가 상징물은 불필요하다’, ‘세종대왕상 등 기존에 있는 국가상징물로 역사성은 충분하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번 의견 수렴은 찬·반 결정이 아닌 자유로운 의견 제시 형식으로 이뤄졌다. 시는 구체적인 디자인을 제안한 경우는 국가상징공간에 찬성한 것으로,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반대로 분류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