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화학적 결합 준비 완료…"정책 큰 차이 없다"

2022-03-13     한대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야권 후보 단일화로 20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윤석열 당선인이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는 평가이다. 윤 당선인은 단일화 결정 직후부터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에서 안 대표의 공약에 대한 내부 검토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적으로 정책공약을 일원화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무리가 없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정책본부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정책상의 큰 이견이 없다는 내부 검토결과가 나왔다. 또한 출범하는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정책에 대해 새롭게 통합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관련 정책에 있어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안 대표가 주장해온 코로나19 관련 특별회계 설치도 윤 당선인 측이 지난해 12월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단일화가 이뤄진 지난 3일부터 안 대표가 내놓은 정책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과학기술부총리 등 안 대표가 제시한 주요 공약의 전체적인 틀은 수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대표가 강력하게 비판했던 윤 당선인의 ‘사병 월급 200만원 공약’을 두고선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도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이나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공약을 둘러싸고도 안 대표가 윤 후보를 비판했기에 해당 지점에서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인수위 구성 발표에서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의 권영세(63) 의원, 기획위원장에 원희룡(58) 전 제주지사가 임명됐다. 인수위 출발과 함께 나머지 추후 인선도 계속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도 최대한 이른 시기에 분란 없이 끝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민의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승리에 따른 지도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양당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지방선거와 합당 논의에 대비해 당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합당의 성공 요건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난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안한 조건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도 딱히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합당 조건을 보면 국민의당 출신 인사의 최고위원회의, 조직강화특위,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 핵심 기구 참여 보장을 통해 ‘예우’하는 게 골자다. 공동대표체제 도입 여부와 지난해 합당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당명 변경은 논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당에서 인수위 참여에 더 큰 관심을 보이므로 현 상화에서의 합당 절차는 더울 빨라질 예정이다.

또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상 구체적인 합당 조건도 인수위와 맞물려 잘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등 주요 자리에 대한 인사는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