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해리스 '대세론'...클린턴 부부·민주 잠룡들 잇단 지지
오는 8월 19일 전당대회(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앞둔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초 전당대회에 앞서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인 민주당은 일부 주(州)의 후보 등록 시한을 고려하면 상황이 급박한 만큼 변경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당내 여러 의원이 일제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이 경선을 치를 경우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도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별 경쟁 없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권 잠룡으로 거론돼온 개빈 뉴섬 주지사(캘리포니아, 56세)는 21일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으려면 "카멀라 해리스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휘트머 주지사(미시간, 52세)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샤피로 주지사(펜실베이니아, 51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대선 선거자금 및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세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는 이후 당 상·하원의원 등과 접촉하고 지지 확보에 들어갔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및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및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한편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이 아니라 비민주적으로 추대됐다는 공화당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미니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