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출신 수미 테리 '韓 정부 기밀 제공 혐의' 기소

한국계 이민자 출신…2001년부터 동아시아 분석가 활동

2024-07-17     김동욱 기자
지난 5월 29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수미 테리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미국 중앙정보국(CIA)출신 대북 전문가인 한국계 수미 테리가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수미 테리는 고급 레스토랑 식사와 명품 핸드백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에 미국의 기밀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를 위해 10년간 일한 대가로 루이뷔통 핸드백과 돌체앤가바나코트,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을 비롯해 최소 3만 7000달러(약 51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가 한국을 대표해 미국과 한국 언론에 한국의 정책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기사를 썼으며, 의회에서 자신이 외국의 정보원이 아니라는 서명을 한 후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증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수미 테리의 변호인은 "수미 테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수년간 일관됐다"며 "검찰이 한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수미 테리는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반박했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 수미 테리는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했다. 2008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