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보위부 장교 추격전 ‘탈주’, 개봉 첫날 관객 1위
11만2663명 동원하며 '인사이드 아웃 2'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내일 위해 탈주한 북한 병사와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 이제훈‧구교환 열연...탈북군인이 제작과정 직접 참여해 주목 받아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꿈 향해 도전하는 북한병사들 많이 생기길”
휴전선 너머로 탈출하려는 북한군 병사와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긴박한 추격전을 소재로 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탈주'는 관객 11만2663명을 동원하며 '인사이드 아웃 2'(10만 5713명)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의 병사 규남은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한다. 낮은 출신성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질 수밖에 없는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규남’의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동혁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다 잡히면서 ‘규남’도 함께 체포된다.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은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사단장 직속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실적을 올리려 한다. 하지만 ‘규남’은 탈출을 강행하고 ‘현상’의 추격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영화 ‘탈주’는 북한 군 부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탈북 군인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의 최전방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다 지난 2012년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한 정하늘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한국 배우들에게 북한 말투를 지도하고 직접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북한군의 인권을 다룬 단편영화 ‘두 병사’를 제작하고 지난 1월 공개하기도 한 정 감독은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탈주’의 주인공 ‘규남’과 같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북한 병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는 도전할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 북한과 다른 점이다.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면서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탈주'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