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또 살포…전국에서 720여 개 발견
북한이 최근 26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남측을 향해 보낸 데 이어 2일에는 처음 보낸 양의 2배가 넘는 72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식별된 오물풍선은 약 720개로, 약 80여 개가 공중 이동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에 낙하했다.
내용물은 지난달 28~29일 살포된 대남 오물풍선과 유사하며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은 모두 약 1000개를 넘는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달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30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구경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일거에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을 했다.
우리 군과 경찰이 서울·경기 등지에서 수거해 합참이 이날 사진으로 공개한 오물풍선의 내용물을 보면 ‘제비’, ‘려명’이라고 적힌 담배꽁초를 비롯해 폐종이,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대부분이다. 북한이 이번에 대남 오물풍선 양을 2배 이상 대폭 늘린 건 오물풍선 살포 행위가 남한의 행정력 소요나 남남갈등 등 목적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세션2 연설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해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오물풍선 등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