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외면하는 국민의힘

2024-05-23     전광수 정의로운사람들 사무국장
전광수

사회주의. ‘자유·보수·우파’를 지향하는 세력이 상대 정치 세력을 비판할 때 빼놓지 않는 단어다. 사회주의는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렇게 경계하는가? 마르크스주의(Marxism)에 심취했던 86세대에게는 사회주의가 ‘공산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단계’로 인식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이 필연적이라 생각했던 마르크스의 생각은 지금까지는 틀렸다. 그저 냉혹하기만 한 것으로 인식되던 자본주의는, 특히 복지 분야에서 단점을 보완하며 사회주의적 요소까지도 대거 받아들였다. 이는 사회주의 역시 마찬가지기에 최근에는 양 정치 진영의 색깔이 비슷해 보이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뿌리도 지향점도 다르다’는 것이다.

사회·공산주의는 ‘모두가 개인의 능력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 필요로 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 그렇기에 사유재산, 생산수단 등의 개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산가·국가권력을 지배계층으로, 인민(국민)·노동자를 피지배계층으로 설정해 계급차별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다. 노조와 연대하고 기업을 악마화 하는 우리나라 특정 정치 세력을 떠올리면 쉽다.

반대로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애덤 스미스의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이타심이 아닌) 이기심 덕분이다"라는 말 아닐까. 자신의 재능과 자신의 기계를 이용해 돈을 벌고 싶은 빵집 주인의 욕구 덕분에,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사유재산과 생산수단, 인간의 욕구를 포함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연 ‘기여(寄與)한 만큼의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조직·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국민의힘은 다르다.

당원이 당을 지지해주는 것은, 당원 개인이 가진 의견과 생각을 대변해 현실에 구현해달라는 것 아닌가. 오직 그 정도의 보상을 기대하는 당원들을, 국민의힘은 외면한다. 당비 납부와 열성 지지라는 책임만 무한하게 지우고, 선거 때마다 당원의 권한은 축소하잔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목소리를 내면 ‘강성’, ‘극우’라는 좌파 진영의 정치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지지자를 공격한다. 이러한 조직과는 거래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 것이 ‘자본주의적 사고’ 아닐까. 안타깝게도 사회주의에 맞서자는 당원들조차 ‘묻지마 관광’하듯, 정치꾼들 따라다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