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패배, 국정 운영 부족했다는 국민 평가"...'민생형' 개각 검토

2024-05-09     김동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4·10 총선 패배에 대해 "총선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제가 국정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는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며 "정부의 정책 같은 것들을 국민들께 설명해 드리고, 소통하는 것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라며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국민 한 분 한 분이 민생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불편함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결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정 기조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소통하는 정부, 민생에 관해 국민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로 바뀌어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의 경제 기조는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어서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또한 "바꾸고 고쳐야 할 것은 세심히 가려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 인선과 관련한 질문에는 "(제가) 고집불통이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 해왔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제 개각이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정부 출범 이후 각 부서 분위기도 바꾸고 소통하고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면밀하게 검토를 해서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서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