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발모 건강식...청국장+두부로 머리카락 지킨다
건강한 모발을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보고 두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탈모는 의외로 단순한 두피 문제가 아니다. 후천적인 탈모의 경우 두피에 열이 오르거나 두피까지 충분한 혈액 및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금쪽같은 내 머리카락 한올한올 지키는 노력은 노후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것 먹으면 머리 빠진다=우선 피해야 하는 음식부터 체크해보자.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는 모발이 자라는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밀가루와 튀긴 음식은 우리 몸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우리의 혈액은 혈전과 염증으로 인해 혈액을 원할하게 순환시키지 못해 두피는 영양분 공급을 고루 받지 못하게 된다. 모발을 뇌쪽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있는데 그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모낭 주위의 말초혈관으로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며 모낭 세포는 제대로 된 영양분을 받지 못해 탈모 원인이 된다.
특히 술에 포함된 아세트아데히드 성분은 체내 혈관 찌꺼기를 만들어 두피로 가는 혈액을 막아 탈모 유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이밖에 천연당 성분이 아닌 설탕, 감미료 등의 첨가당이 들어간 도넛, 초콜릿, 젤리 등도 모낭을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송욱 아이앤미 가정의학과 원장은 "달걀, 동물의 간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A를 과잉섭취하면 모낭을 막히게 해 모발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고구마, 당근, 잎이 많은 채소와 같은 식물성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피를 지키는 "시스테인을 잡아라"=시스테인은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으로 특히 모근, 두피 세포, 머리카락의 성장에 관여하는 케라틴 단백질의 핵심 성분이다. 시스테인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은 단연 서리태 콩이다.
서리태 콩을 영양학적으로 가장 잘 이용한 음식은 서리태 청국장이다. 메주 청국장 보다 항산화 효과가 높아 두피는 물론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국장은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가장 질 좋은 형태로 녹아 있고 칼슘과 철, 마그네슘을 포함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어 완전 식품으로 통한다. 실제로 청국장 미섭취 여성과 섭취 여성의 두피 수분 지수를 조사했더니 후자의 경우 두피 수분은 31.5% 늘고 두피 각질량은 14.0% 감소했다.
‘살이 찌지 않는 치즈’라 불릴만큼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두부는 시스테인 함량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콜라겐의 생성을 도와 두피를 탄력있게 만드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다. 모낭 세포 속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 두피에 탄력을 주며 머리카락에도 힘이 생기게 하는 비타민E의 함량도 높다. 이 두부를 검은깨와 함께 먹을 때 혈액순환이 좋아져 효과가 배가된다.
견과류와 서리태 콩을 갈아 먹는 것도 좋다. 1주일 단위로 서리태 콩을 불려서 냉장 보관한 후 아침마다 콩과 함께 취향에 맞게 검은 깨, 호두, 마카다미아, 피칸, 브라질너트,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바나나, 우유를 함께 넣고 갈아 먹으면 두피, 모발 영양은 물론 골다공증 예방과 콜라겐 생성에 큰 도움이 된다.
◇두피 열 떨어 뜨리는 ‘차(茶)’는 물처럼=두피에 수분을 공급하고 두피 열을 떨어 뜨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약초를 달여 차로 우려 마셔도 좋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모든 한방 서적에서는 한련초가 모발을 자라게 하고 백발을 검게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쥐에게 한련초 추출물을 먹임으로 모낭을 자극해 머리카락을 성장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소엽은 혈액순환 개선을 통해 영양소 공급이 두피와 머리카락까지 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련초, 자소엽은 천연 항생제로 꼽히는 어성초와 함께 서로 상호작용이 좋아서 모발관리 복합 식품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약초다. 다만 열을 떨어 뜨리는 찬 성분이라 체질에 맞게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