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학살’ 당한 설훈 탈당..."이재명, 아주 고약한 사람"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을 둘러싼 비명(비이재명)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 받은 비명계 설훈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을 탈당해 4·10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무소속인지,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총선에 출마한다"면서 탈당 관련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지금 저랑 같이 생각하는 분이 몇 분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면 더 많은 분들이 논의하겠지만 서로 시간이 없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남아있어서 결단 못 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참 고약한 사람이다. 정치를 무슨 복수 혈전 하듯이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통보 대상자가 비이재명(비명)계 중심인 것은 체포동의안 투표 때 가결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제가 기각될 거니까 의원들한테 대표가 직접 가결 시켜달라고 하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때 동의한 지도부도 있었다. 그런데 당이 이렇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 의원은 ‘친명 자객 공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비명 의원들은 다 경선 하도록 되어 있다"며 "말이 경선이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다 깔아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 준비 되어있는 과정에서 다 들어갔다고 본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 흔히 말하는 그 경기도팀 이라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 뿐만 아니라 당 안팎에서는 비명 공천 학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화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새로 신설되는 화성정 지역구 후보로 넣은 여론조사가 세 차례나 돌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기획성 편파 판정마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법률 특보인 박균택 전 고검장과 경선 예정인 광주 광산 갑 이용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상대후보의 경우 이 대표 변론을 했다는 것 하나 말고는 지역사회에서도,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도 희생·헌신은 일 점도 없었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의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반발해 국회의사당 당대표 회의실에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 의원은 금품 수수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이재명 대표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제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고 한 적도 없고, 단지 소액의 후원금을 받은 게 있다. 그것은 증거도 있다"며 "조작되고 뒤집어씌워서 기소돼서 재판받는 것도 억울한데 당이 보호는 못할망정 불이익 주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