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목사의 죽음‧박해에도 하나님과 더 가까워진 아들 목사 이야기
인도 공산당 게릴라에게 살해당한 목사의 아들, 계속 복음 선포에 매진 재산 탕진하고 병 결렸다 목사 기도로 치유받은 아버지, 예수 믿고 목회 30km 자전거 오가며 설교하고 광범위한 가정교회 네트워크 구성‧양육 성도들에 그리스도인의 댓가지불 필요성과 신실한 증인 될것 등 가르쳐 ‘살해 수배’ 명단 올랐음에도 굳건히 사역 지속하며 그리스도 소망 전해 남편 처참한 죽음에도 아내 사모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정의 위해 법 공부한 차남 “아버지 가르침 덕분에 아버지 살해자들 용서” 아버지 목사 살해 후 교회는 계속 성장...모든 주민이 복음의 능력 소망해 “박해 받아야 할때 돌아서지 말라...박해 동안 하나님과 매우 가까워질 것”
지난 2022년 2월 17일, 인도 공산당 낙살라이트(Naxalite, 인도 공산당의 준군사 조직이며 반정부 단체) 게릴라들은 자신들의 지명수배 명단에 두 번째로 이름이 올라 있던 샹카르 얄람 목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게릴라들은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던 기독교인을 제거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샹카르 목사를 대신할 후임자를 세우고 다른 성도들을 담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VOM)에 따르면, 샹카르 목사의 장남 고팔 목사는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받아 계속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를 성장시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다.
고팔은 한국VOM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저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다”며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사할까 고민했지만, 생전에 저에게 본보기가 되어주셨던 아버지로 인해 이 자리에 계속 머물기로 선택했다. 이렇게 어려운 지역에 남아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고 제 아버지가 남긴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VOM에 따르면 샹카르 목사는 원래 힌두교 신자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밭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계절에 따라 필요한 밭 일을 했다. 그러다 결국 전 재산을 술과 도박에 탕진하고 말았다.
2002년, 샹카르는 복통을 느끼기 시작해 많은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이웃의 조언을 받은 뒤, 아내 캄라와 함께 다른 마을에 거주하는 목사를 찾아갔다. 그 목사가 샹카르 부부와 함께 기도하자 복통이 씻은 듯 사라졌고, 이에 부부는 예수님을 믿고 섬기기로 결심했다.
싱카르에게 기도를 해 준 목사는 예수님을 신실하게 따르면 핍박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샹카르에게 일깨워줬다. 하지만 샹카르는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목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로 결단했다. 이후 샹카르 목사는 3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오가며 설교하고 가르쳤을 뿐 아니라 광범위한 가정교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육했다.
여행을 통해 샹카르 목사는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그렇게 배운 것을 가정교회 성도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쳤다. 샹카르 목사는 굳건히 서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남으라고 성도들에게 촉구했다.
아내 캄라 사모는 한국VOM과의 인터뷰에서 “남편 샹카르 목사는 박해에 직면한 기독교인을 옹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었다”며 “남편은 기독교 공동체의 권리를 대변했고, 다른 목회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사역을 계속하도록 가르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2021년 11월, 샹카르 목사는 기독교 옹호 활동으로 인해 마을 자치회 회원들과 일련의 모임을 갖게 됐다. 그 모임에서 힌두교 민족주의자들과 부족 지도자들은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원래의 종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샹카르 목사는 그 기독교인들이 개인의 신앙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샹카르 목사의 아들 고팔 목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 논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나중에 샹카르 목사를 살해할 음모를 꾸몄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팔 목사는 “이 힌두교 지도자들은 아버지가 인도 경찰의 정보원이라고 거짓으로 비난하면서 아버지가 낙살라이트를 감시하고 마을 주민과 낙살라이트를 이간질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낙살라이트는 현재까지 샹카르가 교회를 개척한 지역들을 휘젓고 다니며 지역 사회를 위협하고 있고, 폭력으로 반대 세력을 진압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목회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낙살라이트의 사상에 반대하는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들조차 인도에서 순수한 힌두 문화를 창조하려는 자신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낙살라이트의 기독교 박해를 부추기고 있다.
2022년 초, 샹카르의 마을에 낙살라이트의 ‘지명 수배자’ 명단 전단지가 돌았다. 거기에는 기독교인 22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그 명단에 샹카르 목사의 이름이 두 번째로 언급돼 있었다. 하지만 샹카르 목사는 그런 사실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사역을 지속했다. 그러면서 샹카르 목사는 자신이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족과 교인들에게 말했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하여도 전했다.
캄라 사모는 “샹카르 목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이며, 박해받는 날 한층 더 강한 증인이 될 것이며, 우리의 신실함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항상 강조했다”고 증언했다.
2022년 3월 17일, 샹카르 목사는 누군가가 마당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샹카르 목사가 밖으로 나오자 복면을 쓴 괴한 6명이 샹카르 목사의 기독교 신앙을 모욕하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샹카르의 얼굴을 때리고, 팔을 등 뒤로 묶은 다음, 억지로 무릎을 꿇게 했다. 그런 다음 한 공격자가 칼로 샹카르의 목 뒤를 베었고, 다른 공격자가 권총을 꺼내 샹카르의 가슴에 두 발 쏘자 괴한들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괴한 중 한 사람이 다시 돌아와 샹카르의 심장을 찔렀다.
당시 캄라 사모는 집에서 달려나와 남편의 머리를 무릎 위에 얹고, 마지막 기도를 속삭였다. 샹카르 목사의 장례식에는 1000명 이상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남편의 장례식에서 캄라 사모는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의 능력에 관해 간증했다.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알고 경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9)란 말씀이 남편의 순교 이후 자신에게 큰 위로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샹카르 목사의 차남 파완은 정의를 이루기 위해 평생 헌신한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법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파완은 “용서에 대한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샹카르 목사가 개척한 교회에는 새로운 목회자가 왔다. 바로 샹카르 목사의 장남 고팔 목사다. 샹카르 목사가 살해된 이후 교회는 계속 하나가 되어 성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모든 주민이 복음을 듣고,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기를 소망하게 됐다.
캄라 사모는 “샹카르 목사가 생전에 개척하고 양육하던 교회들이 계속 성장하고, 극심한 핍박을 당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며 “박해를 받아야 할 때 돌아서지 말라. 박해를 받는 동안, 하나님과 매우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