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을 소환…조성진의 플레이리스트

2024-01-30     임소율 기자
풍부함 색채감과 감성으로 빈틈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애플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공개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풍부한 색채감과 감성으로 빈틈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평소 클래식을 잘 몰라도 조성진이 영감을 받아 고른 곡들 가운데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해 감상하면 된다.

조성진의 플레이리스트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에밀 길렐스, 이그나츠 프리드만 등 20세기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마르셀 마이어, 이반 모라베츠 등의 연주도 포함됐다. 총 38개 트랙으로 분량이 무려 3시간에 달한다. 특히 이번 플레이스트에 담긴 곡은 모두 조성진이 CD로 가지고 있는 음반으로 알려졌다.

주로 호로비츠가 연주한 쇼팽의 마주르카, 라두 루프가 연주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14번, 에밀 길렐스가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등 작곡가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들과 작품이 눈에 띈다. 의외의 선곡도 있다. ‘베토벤의 대가’로 꼽히는 빌헬름 캠프의 연주로는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음반을 택했다.

또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가 연주한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줄리우스 카첸이 연주한 브람스의 3개의 인터메초, 필하모니아 관현악단·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프리드리히 굴다가 협주한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케 라단조,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5번, 에드빈 피셔가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등으로 구성됐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음악가로 발탁된 조성진은 2024~2025 시즌을 통해 베를린필과 1~2개의 협연 무대, 다수의 실내악 프로그램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조성진의 애플뮤직 클래시컬 플레이리스트.

1. 리스트: 2개의 전설(빌헬름 켐프)

2. 쇼팽: 야상곡 16번 내림마장조(이그나츠 프리드만)

3.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 다장조(에밀 길렐스)

4.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5.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라단조(마리아 유디나)

6. 슈만: 교향적 연습곡(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

7. 브람스: 3개의 인터메초(줄리우스 카첸)

8. 슈만: 피아노 협주곡(필하모니아 관현악단·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디누 리파티)

9. 슈트라우스: 브를레스케(프리드리히 굴다)

10.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코치시 졸탄)

11. 그라나도스: 12개의 스페인 무곡(아르투로 베네테티 미켈란젤리)

12.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5번(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13. 리스트: 파가니니 대연습곡(니콜라이 페트로프)

14.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알리시아 데 라로차)

15. 쇼팽: 발라드 4번·뱃노래 (마리아 그린베르그·이반 모라베츠)

16. 라모: Suite in A minor(마르셀 마이어)

17.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14번(라두 루푸)

18. 모차르트: 론도 가단조(아르투르 슈나벨)

19.쇼팽: 24개의 전주곡(알프레드 코르토)

20. 쇼팽: Allegretto from Mazurka No(블라디미르 호로비츠)

2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에드빈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