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안되는데 목회 가능한가? 구원‧회심 역사는 설교 통해 일어나”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한국복음주의 목회 세대계승’ 세미나서 강조 “설교 통해 교인들 삶 변화 일어나야...하나님의 말씀‧복음엔 능력이 있어” “한국교회, 프로그램‧방법론 쫓겨...교인들 지치고 목회자도 해보니 안 돼” “좋은 설교는 그냥 나오지 않아...일주일내내 시간 다 쏟아도 부족할 정도” “삶이 모범 되지 않는 목회자의 설교는 교인들의 삶을 변화시켜내지 못해” “‘위선’ 주의해야...말씀 따라 살지 못하면서 그런척 하기 쉬운것이 목회자” “하나님 말씀을 말씀대로 선포하도록 해야...자기성취 도구로 삼아선 안돼”
“설교를 빼고 목회를 말할 수 있습니까. 설교가 안 되는데 목회가 가능합니까. 목회의 리더십이 어디에서 옵니까. 바로 설교입니다. 설교가 안 되면 안 됩니다. 교회와 예배 안에서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 회심하는 역사는 설교를 통해 일어나요. 물론 다른 일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통한 것입니다.”
19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제1회 한국복음주의 목회의 세대계승’ 세미나 이틀째 일정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설교’를 주제로 강연한 수영로교회 이규현 담임목사는 이같이 강조하며 “설교를 통해 교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복음에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강연에서 많은 한국의 목회자들이 프로그램과 여러 사역에 분주한 점을 꼬집으며 목회자는 무엇보다 설교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행정을 잘해서 교회가 되나. 기획을 잘 한다고 교회가 되나. 부목사들이 열심히 하면 교회가 되나”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의 설교다. 설교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교회 설교 강단이 생각보다 많이 약해졌다. 한국교회의 약화는 결국 강단의 약화”라며 “한국교회에 프로그램이 많았다. 방법론에 쫓겼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교인들이 그 프로그램을 해내기에 바빴다. 당장 숫자적 결과물을 내지 않으면 위기에 직면하고, 그것으로 평가를 받게 되기에 그런 부분에 쫓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 교인들도 지쳤고, 목회자들도 그걸 해보니 안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연 목회자들이 설교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시간을 쏟고 있는지 모르겠다. 목회자들이 다른 일에 너무 분주하다. 목회자들이 굉장히 바쁜데, 설교를 우선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는 새벽기도 후 오전 시간은 무조건 설교 준비에만 쓴다”며 “설교 본문을 계속 묵상하면서 고뇌해야 한다. 좋은 설교는 결코 그냥 나오지 않는다. 한 편의 좋은 강해설교는 일주일 내내 시간을 다 쏟아도 부족할 정도”라고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또한 “설교 준비를 방해하는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목회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설교자의 생각과 묵상을 깨버릴 수 있다. 목회자의 독서력과 묵상의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조언했다.
특히 “설교 준비에 있어 목회자 스스로의 삶이 중요하다. 삶에 모범이 되지 않는 목회자의 설교는 교인들의 삶을 변화시켜내지 못한다”며 “목회자의 진실한 삶이 설교에 얹히면 기교나 테크닉은 필요가 없다. 설교를 잘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점에 있어서 목회자가 주의할 것은 ‘위선’”이라며 “말씀에 따라 살지 못하면서 그렇게 사는 척 하기 쉬운 것이 목회자다. 목회자가 거짓 위에 세워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어떤 설교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설교는 설교자의 인격을 통과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대로 선포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것을 자기성취의 도구로 삼으려고 해선 안 된다”며 “설교는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영혼의 문제, 영성의 문제다. 목회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재확인하고 정직하게 하나님과 대면해 그분의 말씀을 자신의 영혼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가 다른 것에 쫓기거나 세상 문화에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설교자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말씀 안으로 들어가 복음의 광채가 성도들에게 비춰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가지들은 다 치고 담백하게 목회자로, 그리고 설교자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목회자들의 문제는 강단에서 풀어내야 한다. 강단이 살아나야 한다. 그 외에는 답이 없다”며 “우리의 삶을 재편하지 않으면 설교는 바뀌지 않는다. 반드시 말씀의 능력을 믿고 강단을 회복된다면 교회는 세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말씀을 통해 회심과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