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입한 성경 읽고 예수님 믿게 된 27명의 북한 가족 이야기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VOM)은 지난 14일 ‘밀반입한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믿게 된 27명의 북한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한 작은 카페 운영중인 김 선생(보안상 이름은 공개하지 않음)은 지난 2004년 중국에 장기 출장을 갔을 때 기독교인이 됐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친구의 교회를 방문한 김 선생님은 성경 이야기들을 좋아하게 됐다. 

김 선생은 5개월 후 세례도 받고 개인용 작은 성경을 받았다. 이후 그는 믿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깨달았지만 북한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김 선생이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교인 한 사람이 북한에서 성경 10권이 숨겨져 있는 화물을 수령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처음에 김 선생님은 거절했다. 성경을 몇 페이지만 갖고 있어도 북한 국경경비대에 발각되면 고문당하거나 살해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북한에서 성경책이 담긴 화물을 배송받으면 악명 높은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민하던 김 선생은 자신의 삶을 이미 주님께 드렸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래서 결과는 주님께 맡기고 그 화물을 받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 선생은 ‘이제 나는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 안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어.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든지 나는 할 수 있어. 그것이 내 눈에는 어려워 보여도, 하나님은 당신의 일이니까 해내실 거야.’라고 생각했다. 

김 선생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몇 개월이 지난 뒤에 그 화물이 도착했다. 2005년 11월 어느 날 새벽 1시, 김 선생은 걸음걸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구하며 압록강 강둑을 따라 어떤 배에 다가갔다. 세 개의 비닐 군용 가방을 받은 김 선생은 이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어둠 속에서 집으로 달려갔다. 비교적 안전한 집 안으로 들어온 김 선생은 가방을 열었다. 여러 벌의 바지가 꽉 들어 차 있었고 그 안에 작은 성경 10권이 포장돼 있었다.

“너무 무섭고 떨렸어요. 성경을 받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가방을 열어보니 ‘여기에서 이 성경을 어떻게 나눠주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김 선생은 하나님께서 그 성경을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도해주실 때까지 숨겨두기로 했다. 그러던 2006년 2월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던 김 선생은 한 남자가 휘파람으로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그 남자가 사는 곳을 적어놓았고, 그날 밤 그 남자에게 성경 몇 권을 전해주기로 했다.

자정이 지난 뒤 김 선생은 성경 10권 중 8권을 바지 속에 다시 포장해 그 남자의 집 문 앞에 갖다 놨다. 추적당할 것이 두려워 아무 메모도 남기지 않았다. 몇 개월 후, 김 선생은 한국으로 탈북하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2006년 11월 체포돼 다시 북한으로 송환됐다. 

김 선생은 당시 교도소에서 믿음 때문에 체포된 친구 한 명을 만났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이 몇 개월 전에 성경을 줬던 사람이 그 친구의 삼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친구의 삼촌도 체포돼 같은 감옥에 있는 다른 감방에 수감돼 있었다.

김 선생의 친구는 삼촌이 그 성경 8권을 친척들에게 줬고, 친척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고 김 선생에게 알려줬다. 말했다. 27명의 온 가족이 밤중에 은밀하게 모여 예배드리고 성경을 읽고 토론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가족들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를 이웃 주민이 언뜻 듣고 당국에 신고했고 보위부 요원들이 그 집을 급습해 27명 모두 체포했던 것이다. 

김 선생은 감옥에서 그 가족과 교류하지는 못했으나 일부 가족이 감방에서 기도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김 선생님은 자기가 바로 그 친구의 삼촌 집 문 앞에 성경 8권을 두고 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리기에는 여전히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한 달 뒤, 김 선생의 친구와 그 친구의 삼촌을 비롯한 가족 27명 전원이 처벌을 받아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김 선생은 7개월 후에 풀려났고, 2014년에 한국으로 탈북했다.   

김 선생은 지금도 여전히 그 기독교인 가족들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어쨌든 자신이 그 가족에게 성경을 줬고, 그 성경 때문에 온 가족이 투옥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선생님은 그들에게 성경을 공급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고난당하는 그 가족들과 하나님은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 선생은 한국VOM에 “저는 그 가족 27명이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그들을 기적적으로 풀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가 원하는 건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 유일한 기도제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