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너무 늙었어"…6개 경합주 중 5개주서 트럼프가 우위

2023-11-06     김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부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6개 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5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 구체적으로 네바다(52%대 41%), 조지아(49%대 43%), 애리조나(49%대 44%), 미시간(48%대 43%), 펜실베이니아(48%대 44%)에서 트럼프가 우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47%대 45%)에서만 앞섰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의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너무 늙었다"고 봤다. 경합주 유권자 71%가 바이든이 "너무 늙었다"는 데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였다.

반면 그보다 3살 어린 트럼프를 두고선 39%만이 늙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정책에 대한 불만도 읽힌다. 경합주 유권자 53%가 바이든 정책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도움을 받았다는 답은 36%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유권자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을 선택한 유권자는 39%였다.

젊은 유권자들, 특히 30세 미만 유권자들의 표심이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옮겨간 것도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50% 대 44%로 앞섰지만, 재선에는 부족한 수치다. 게다가 ‘민주당이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명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권자 58%가 익명의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히스패닉 유권자조차 트럼프를 선택했다.

히스패닉이나 라틴계 유권자 중에서 52%가 바이든, 40%가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지난 선거(60~65%가 바이든 지지) 때보다 크게 줄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 비율은 22%까지 올라갔다.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에서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를 선택한 유권자 71%가 경제 문제가 투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바이든을 선택한 유권자는 50%가 사회 문제를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낙태 문제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가 별로 없었다. 지지 후보와 상관 없이 유권자 40%는 낙태가 항상 또는 대부분 합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 범위는 ±1.8%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