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와 성화에 관한 바울과 야보고의 완벽한 신학적 일치

[신간]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2023-10-10     곽성규 기자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 조엘 비키,스티븐 로슨 저 | 퓨리탄리폼드북스 | 90쪽 | 1만2000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서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칭의)’을 강조하고,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성화)’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에 둘 사이에 신학적인 부조화가 존재하며, 바울은 '칭의'를 강조하고, 야고보는 '성화'를 강조한다는 신학적인 오해를 한다.

신간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는 이러한 ‘칭의와 성화에 관한 바울과 야보고의 부조화’라는 오해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는 청교도 개혁신학의 거장 조엘 R. 비키와 스티븐 J. 로슨의 공동 저서다.

저자들은 바울과 야고보가 완벽한 신학적 일치를 이루며, ‘칭의’를 강조하면(바울), ‘성화’가 약화되는 것 같고, ‘성화’를 강조하면(야고보), ‘칭의’가 약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칭의’와 ‘성화’는 반드시 한 나무에서 나오는 ‘뿌리’와 ‘열매’임을 강조한다. ‘칭의’(한번 구원은 영원하다)를 강조함으로 ‘성화’(윤리)가 약화되어버린 것 같은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은 결론적으로 바울과 야고보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이신칭의’ 교리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두 저자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 믿음을 주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율법의 행위로 구원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폭로하며, 그들을 향해,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선포한다. 바울은 우리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어 가 우리가 받은 칭의의 근본 뿌리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게 한다. 

반면 야고보는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그런 주장과는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는 위선자들, 열매가 모조품이고 따라서 그 뿌리도 가짜임을 드러내는 자들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바울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사실에 강조점을 두고 있고, 야고보는 그 구원의 믿음이 결코 단독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덧붙여 말하는 것이다. 

책은 결국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우리 안에 있는 구원에 이르는 참 믿음은 일하는 믿음이라는 것을 전한다. 우리 안에 있는 이러한 칭의의 뿌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칭의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