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CCTV 54%가 중국에...타국 신앙인들까지 감시 중”

국제오픈도어선교회 밝혀...“거리 카메라뿐 아니라 온라인서도 감시” 가장 많이 감시받는 도시 10곳 중 9곳은 중국에...주민 1000명 당 120대 CCTV 중 다수, 얼굴·인종 심지어 누군가의 정신적·감정적 상태까지 식별 중국 시민은 모바일 장치 등 국가관리 앱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되고 있어 작년 온라인콘텐츠 제한 규정 시행된 후 수많은 종교 웹사이트 차단·삭제

2023-09-19     곽성규 기자
베이징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의 아파트 문 밖에 설치된 CCTV. /CNN 보도화면 캡쳐

“전 세계 CCTV 카메라의 54%가 중국에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뿐 아니라 타국의 신앙인들까지 감시 중이다.”

19일 70여 개 국가에서 박해받는 교회를 섬기고 있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오픈도어선교회 영국·아일랜드 지부는 최근 ‘중국의 디지털 감시’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칼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들(중국 정부)은 여러분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그들은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휴대폰에서 본 것, 온라인에서 검색한 것, 사람들을 만나러 갔던 시간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움직임은 거리의 카메라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감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염탐 문제는 최근 영국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영국의 한 의회 연구원이 중국을 위한 간첩 혐의로 체포돼 보석금을 낸 것. 오픈도어 옹호 담당 이사인 가레스 월리스는 “타국민에 대한 것이든 자국민에 대한 것이든 감시는 중국 공산당(CCP)의 거의 제2의 천성이며, 중국 생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감시받는 도시 10곳 중 9곳은 중국에 있다. 한 도시에는 주민 1000명당 거의 120대의 카메라가 있다. 이는 엄청난 수치”라며 “이러한 CCTV 중 다수는 시내 중심가에서 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그들은 얼굴, 인종 심지어 누군가의 정신적·감정적 상태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중국 시민은 모바일 장치와 코로나19 추적기와 같은 국가 관리 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기독교인 밍은 성경을 배포하는 자신의 활동을 숨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는 숨겨진 골목에 자신의 차를 두고, 성경을 싣고 연락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암호를 전달한다. 그는 시민들의 전화가 감시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밍과 그의 친구들이 체포됐다. 그는 기적적으로 풀려났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밍과 동료 신자들이 밀수를 은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체포로 밍은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됐고, 당국은 그의 기독교 활동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교회를 지원중인 오픈도어 파트너 몰리(가명)는 “우리는 온라인에서 공식적으로 성경을 구매할 수 없다”며 “작년에는 종교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제한하고 감시하는 새로운 규정이 시행됐다. 그 직후 수많은 종교 웹사이트와 계정이 차단되거나 삭제됐고, 기사도 사라졌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