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이 가족같이 전해준 따뜻함, 6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

24세 때 수술·치료비 섬김 받은 장양례 여사, 예수병원에 5000만원 기탁 1959년 예수병원 ‘이 집사’ 의사가 의술 직접 베풀고, 수술비도 해결해줘

2023-09-14     곽성규 기자
지난 13일 예수병원을 방문해 5000만 원을 기탁한 장양례 여사(가운데). /예수병원

“24살때 예수병원에 혼자 남겨진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집사(당시 담당의)와 예수병원이 그때 저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전해준 따뜻함은 6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난 13일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000만 원을 기탁한 장양례 여사(88)는 이같이 말하며 “64년 전 예수병원이 베푼 선행에 대해 보답하고자 찾아왔다”고 자신의 사연을 밝혔다.

지난 1959년 가을, 당시 24살이었던 장양례 여사는 예수병원에서 위 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수술비와 치료비가 없어 더 이상 진료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장 여사의 소식을 들은 예수병원의 ‘이 집사’로 기억되는 한 의사가 그녀에게 의술을 직접 베풀고, 수술비도 해결해 줬다고 한다.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64년이 지난 최근에 장 여사가 평생 모은 돈을 보답의 마음으로 예수병원에 내 놓은 것.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모두 어려웠던 시기에 예수병원은 도민들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않고 찾아주신 장양례 님의 후원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이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