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세속적으로 ‘보이는’, 그 거룩한 땅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려면

[신앙서적] 돈, 섹스, 권력

2023-08-29     곽성규 기자
돈, 섹스, 권력  | 리처드 포스터 지음 | 두란노 | 356쪽 | 2만원(2023 개정판)

뛰어난 영적 통찰로 인해 1989년 초판 발간 이후 현재까지 35년간 사랑받은 기독교 서적의 스테디셀러 <돈, 섹스, 권력>은 인류 역사 내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 섹스, 권력, 이 세 가지는 서로 얽히고설켜 인간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인 만큼 이와 관련한 고민도 시대에 따라 확장되고 깊어졌다. 책의 저자인 영성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는 지극히 세속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 영역들을 ‘거룩한 땅’이라 지칭한다. 

이 하나님의 거룩한 땅에서 우리는 오늘 어떻게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인가. 이는 ‘예수의 제자로 사는 삶’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도전이다. 과거 수도원 운동의 청빈, 정결(독신), 복종 서약, 청교도 운동의 근면, 순결, 질서 정신은, 각각의 문화적 맥락에서 이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였다. 

책은 이 시대 문화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인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도 있게 고민한다. 이는 곧 복음적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돈, 섹스, 권력의 문제를 단지 지적으로 탐구해야 할 윤리적 주제로 보지 않고 영적 측면에서 탐구하며, 날마다 직면하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실제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한 성경 중심으로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읽어 주고, 우리 영혼을 꿰뚫는 생각과 생명의 권면들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냈다. 교회 안과 바깥세상의 괴리에 고통하는 신자들, 사회 속에서의 기독교를 고민하는 신자들, 성도들이 매일 부딪치는 생활 속 문제를 잘 모르고 교회 안 사역에 갇혀 있기 쉬운 목회자들을 위한 속 시원한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저자 리처드 포스터(Richard J. Foster)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성 형성’에 관해 가르친 영성 신학자로, 자기 힘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복음적 관점을 심어 주는 사역에 집중했다. 1988년 개인의 영적 성장과 교파를 초월해 교회 쇄신을 위해 힘쓰는 사역 단체 ‘레노바레’(Renovaré)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는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1942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으며, 그곳의 한 작은 청소년 모임에서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조지폭스칼리지에서 공부했고,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역교회 목회자와 프렌즈대학 교수로 사역하며, 또 <기도> <영적 훈련과 성장> 등의 책 저술활동을 통해 현대인을 위한 영적 훈련을 가르쳤다. 그는 이 훈련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마음과 가까워지는 수단일 뿐임을 늘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