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오미크론 변수에 ‘겹악재’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가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10월 전(全)산업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해 ‘겹악재’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10월 산업생산 감소가 개천절·한글날 등 대체공휴일 지정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등 각종 변수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서는 11월 산업생산 지표의 반등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으로 대외 부문과 내수 부문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 12월과 4분기 지표는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계절조정과 농림어업을 제외한 10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9% 줄었다. 제조업이 3.1%, 서비스업이 0.3% 각각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0.2%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9월 지표에 드러났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숫자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산업생산 감소는 대체공휴일과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오미크론의 국내외 확산 추이 등에 따라 여파가 확대될 수 있다. 오미크론 출현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홍 부총리는 4분기 경제에 대해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더우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는 여전히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산업생산 지표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하고, 1차 금속 생산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각국이 봉쇄를 강화하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19 확산 초기처럼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공급망 차질 문제도 심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