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통신] 세계질서 속 대한민국의 위상

2023-07-19     김태수 LA특파원
김태수

윤석열 대통령이 7월 10일에서 12일까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이어 폴란드 방문, 우크라나이나 전격 방문이 이어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로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한국이 6·25전쟁을 통해 받았던 국제적인 지원을 다시 세계에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뜻깊고, 또 한국의 외교적 역량이 부각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으로 한국은 명실공히 나토 준회원국급의 대우를 받았다. 북대서양에 위치한 국가는 아니지만 서방세계의 완벽한 한 회원국가가 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물적 지원 및 재정 지원, 기타 지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자유진영의 일원으로 위치매김 했다. 한국은 폴란드에 1000대의 탱크 제공,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각종 중무기 및 탄약, 폭탄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러시아는 내전 상황 일보 직전에 와있다. 쿠데타에 준하는 반란을 일어나 푸틴 대통령이 몇몇 장성을 체포하는 등 어느 정도 권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그너 그룹의 총수 프리고진이 아직 건재하고 있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제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의지같은 것은 내보이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전쟁은 푸틴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패전할 경우 푸틴은 그 패배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은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 안보 및 경제 안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으로 인해 겪은 고통과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되며,우크라이나 재건과 피해 복구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 나토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이 새로운 변화의 세력이 됐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 초기에부터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취해왔지만 공공연히 러시아를 지원하고 심지어 무기까지 제공한 점이 드러났다. 러시아가 전쟁에 패배할 경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의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다. 반면 세계에서 한국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