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국가 궤멸의 급소는 독재자 개인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찾아내 그곳을 공격한다.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국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찾아내고 그곳을 정확하게 공격한다. 전략학자들은 그 급소를 Center of Gravity(직역하면 중력의 중심)라고 말한다. 전쟁론의 세계적인 대가였던 프러시아의 클라우제비츠는 19세기 초반 당시 국가 발전 및 무기 발달 수준에 의거, 적국의 ‘군사력’을 적국의 급소라고 보았다. 군사력이 다 파괴된 나라는 항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략론은 1991년 걸프전쟁 당시까지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본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걸프전쟁은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이 대폭 바뀌는 계기가 됐다. 군사력을 다 잃어버린 후세인이 이라크 국민을 더욱 탄압하며 건재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의 전략가들은 이라크·북한 등과 같은 독재국가의 급소는 이라크·북한의 군사력 혹은 산업시설이기보다는 후세인·김정은 같은 지도자라고 보기 시작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공격 목표는 후세인이라는 독재자 개인으로 집중됐다. 전략이 바뀌었고, 새로운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도 개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후세인을 제거한 43대 부시 대통령 이후 미국의 전략은 독재국가들의 정권 교체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대량살상(Decimation)을 위협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 목사격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하나님은 트럼프에게 김정은 같은 독재자를 제거하라는 권위를 주셨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CIA 국장, 국무장관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는 김정은에게 미국은 김정은을 제거할 계획이 있음을 실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방위전략이라는 공문서에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으며 이를 행동으로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은 김정은의 주석궁을 한방에 통째로 궤멸시킬 수 있는 폭탄의 장착훈련을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또 김정은을 암살할 수 있는 ‘저승사자’(Reaper)라는 이름의 무인 공격기를 주석궁에서 약 90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둔시키고 있다. 지난 주 부산을 방문한 미국의 막강한 핵잠수함 미시건함에 한미 양국의 특수전 사령관들이 함께 탑승했다. 미시건함의 기능 중 하나가 적국 요인을 살해하는 특수전이다. 김정은과 주변 일당은 북한의 급소다. 그 급소가 제거되는 날 한반도와 동북아는 훨씬 평화로운 지역이 될 것이며, 북한 2500만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