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앱으로 종교집회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개인정보 등록 강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최근 휴대전화 앱을 통해 종교집회 참석자들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등록을 강요하는 등 중국에서 또 다른 종교 자유 침해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8일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무원들은 종교 집회에 참석하기 전 시민들에게 사전 등록을 요구하는 새로운 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순교자의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 언론 담당자 토드 네틀튼 박사는 최근 CBN 페이스와이어에 출연해 “올 봄 허난성에서는 모든 종류의 종교 집회에 참석 승인이 필요한 앱을 출시했다”며 “즉 (종교 집회에 참석하려면) 휴대전화에 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틀튼 박사는 “종교 집회에 가려면 중국 정부에 자신이 누구인지, 사는 곳이 어딘지 등 모든 개인 정보를 알려야 한다”며 “중국인들은 이 절차를 거친 후에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승인을 받게 된다. 이는 당국에 등록된 교회에서만 가능하며, 가정 교회 및 기타 승인되지 않은 모임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네틀튼은 “정부 관계자가 교회 예배에 오면,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꺼내 앱을 열어 보라. 미리 가입을 했는가? 사전 승인을 받았는가?’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종교 자유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올해 초 이 앱에 대해 “‘스마트 종교’라고 불리며, 허난성 민족종교사무위원회가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CBN뉴스는 지난 3월 “이 앱은 기독교 교회뿐만 아니라 모스크, 불교 사원 및 기타 종교 공간에도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네틀튼은 “당국은 사람들을 쉽게 특정하고 단일화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앱을 활용해 모임에 참석하기 전 자신의 정보를 작성하지 않은 이들을 찾아낼 수도 있다”며 “이제 심지어 사람들이 교회에 가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로 등록하라고 요구한다. 그래야 그들을 추적하고 모임 장소를 폐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앱이 허난성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결국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우 유사한 앱 기반의 규제를 지켜 봤다. 중국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특정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녹색 체크 표시가 있어야 했다. 이제 앱이 활용되는 방식에 따라 잠재적으로 ‘마음의 과녁’을 그려서 시민들의 종교적 생활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18세 미만의 누구도 종교 집회에 참석해서는 안 되며, 사전에 등록을 마치고 서명한 성인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규제 사항도 있다”며 “그들이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의 수를 생각할 때, 전국의 감시 카메라 수를 생각할 때, 전화기와 감시 카메라로 사람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생각할 때,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수준까지 모든 사람의 삶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