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수첩] 강도는 비판하지 않고 경찰을 비판하는 목사님들
하나님 인용해 주장하는 참담함...‘미혹된 민심’은 하나님의 뜻 아냐 십수년간 더욱 급진적 좌파된 기장, NL계열 목소리가 지배 담론 돼 정부의 간첩색출‧친북세력 대한 헌법적·원칙적 내용까지 문제 삼아 북핵 막겠단 한국의 자위적 대책 비난하고 반일감정 부추기는 선동 교인 20만 넘고 전라도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 행사...정말 기도해야
한 무리의 목사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거리에 나섰습니다. 지난 15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사님들은 서울 시내에서 ‘윤석열 퇴진 기도회 및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기장 쪽이 원래 이런 성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목사님들의 정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결의하고 행동하니까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장이 원래 좌파 성향이긴 하지만 최근 십수년 동안 더욱 급진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됐고, 이른바 NL계열의 목소리가 지배적인 담론이 돼 버린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보니 ‘한미 군사훈련 중단’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국가보안법 폐지’ 심지어는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장 교단 총회 시국 기도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친일매국의 망발과 외교참사,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노조 탄압 간첩 사건 등 신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다”고 비난을 했습니다. 간첩을 색출하고 북한의 도발과 남한의 친북 세력에 대한 헌법적‧법률적 원칙적인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죠.
문제는 기장의 세력이 만만치가 않고 한국교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기장 목사님들은 검은 정장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한다는 보라색 스톨(영대)을 착용하고 서울 시청 광장에 모여 기도회를 열고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아마 중간지대에 있는 국민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결국 핵 확장 억제력과 동맹 강화의 명목으로 안보 주권을 미국에 넘겨준 것이고, 대신 우리가 얻은 것은 한반도 전쟁위기 뿐이라고 말합니다. 북한의 핵 폭탄을 막겠다는 한국의 자위적인 대책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강도는 비판하지 않고 강도로 막겠다는 경찰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 구호들과 함께 “우리는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자는 더 이상 대통령의 자리에 앉혀 둘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나가라는 것이죠. 기장 총회는 또 이태원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환심을 사는 데는 몰두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간첩 혐의로 구속된 노조 간부들, 온갖 불법 폭력과 갑질로 폭주하는 노조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참담한 일은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할 때 하나님을 인용한다는 것입니다.
기장 총회는 “하나님께서는 위기의 때에는 언제나 국민들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를 보여주셨음을 역사는 명백히 증언하고 있다”면서 “민심이 곧 천심이다. 민심을 외면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독주를 계속한다면 하나님의 심판 또한 매우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만약 그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강력한 정권 퇴진 운동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겁박을 했습니다.
미혹된 민심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기독교적인, 성경적인 원칙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민심이 하나님의 뜻에 맞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극좌적인 주장이 한국의 민심도 아닙니다. 2000만 북한 동족들의 생존과 5000만 남한 국민들의 안전을 외면한 편향된 이념일 뿐입니다. 이데올로기가 기독교 신앙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기장은 지난해 2월 6.25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올해까지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주도해 온 교단입니다. 지난해 8월 16일에도 “윤석열 정부는 심각한 전쟁 위기를 불러올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당장 중단하고 한미동맹 대신 민족화해와 공조로 하루 속히 돌아서기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윤석열과 바이든 정부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볼모로 벌이는 대북 적대정책을 내려놓고 대화와 협상의 길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했습니다.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장은 1999년 제84회 총회에서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결의했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 북한 간첩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가보안법 폐지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NCCK 인권센터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연합 기도회를 열기도 습니다. 기장은 2년 전 통계로 전체 교인 수가 20만 명이 넘는 상당히 규모가 큰 교단입니다. 특히 전라도, 전북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정말 기도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나님,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성령에 따라 사는 한국의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민족 교회가 새롭게 갱신되어 북한의 2000만 동포들도 해방하고 후원하며 살리는 자들과 함께 땅 끝까지 복음 전하며 예수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