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인도 쇼핑나선 中 여성들
섬나라 일본에는 1만4000개 이상의 섬이 있고, 그중 6432개가 무인도다. 그런데 최근 오키나와의 무인도 야나하 섬(屋那覇島)의 50%를 중국 여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야나하 섬은 오키나와 북쪽 약 20km에 위치하는 오키나와현 최대의 무인도다. 인구 약 1300명의 이제나 촌(伊是名村)이 관리하는 섬 중 하나로, 면적은 도쿄 돔의 16배 정도다. 섬의 8%는 국가 소유, 26%는 이제나 촌 소유다. 이 가운데 민간기업 등이 소유하는 땅이 경매에 올랐다. 그러자 2020년 12월 24일과 2021년 2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34세 중국인 여성 A씨가 회사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약 1500만 엔(약 1억4000만 원)에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사실은 A씨가 지난 1월 말 섬에서 찍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바람에 밝혀졌다. 영상에서 A씨는 "3년 전쯤 사업 목적으로 섬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섬에는 총 917건의 소유권이 있는데, 이 가운데 A씨 회사가 720건을 갖고 있다.
야나하 섬은 미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후텐마(普天間) 등에서 불과 60~7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 섬을 외국인이 소유한다는 것은 안보상 위협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번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도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외국인의 섬 매입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는 ‘국가정보법’이 존재한다. 제7조에 따르면 "어떤 조직 및 개인도 법률에 따라 국가정보 활동에 협력하고, 국가 정보활동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 국가는 그러한 국민, 조직을 보호한다"고 되어 있다. 즉 섬 매입자가 민간기업이나 민간인이라도, 중국 정부가 정보 제공을 요구하면 반드시 응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지금 바로 살 수 있는 무인도’에 대한 중국 젊은 여성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전국 6432개 무인도 중 매입에 적합한 무인도는 100개 정도다. 일본 섬은 중국에서 가깝고 아름다워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는 집이나 땅을 소유하는 것을 결혼 조건처럼 생각한다고 하지만, 중국 땅은 국가 소유라 쉽게 매입할 수도 없고 매우 비싸기도 하다. 그에 비해 일본 섬은 저렴하고 안전하고 안심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중국 식당을 위장한 비밀경찰이 발각돼 큰 충격을 준 것이 기억에 새롭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조용한 침략’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안보에 구멍이 난 채로 경제도 민생도 살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