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언론 숙주 MBC의 자멸
놀라움의 연속이다. 방송은 독립성·공정성이 핵심인데, 그것을 비웃는 사건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문재인 정부 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종편 재승인 심사를 총괄했던 심사위원장이 TV조선 심사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더 문제는, 지휘책임이 있는 방통위원장 한상혁이다. 현재 검찰은 그가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중이다. 그의 구속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그와 별도로 해임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따로 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다. 권 이사장은 MBC 지분을 70%나 가진 방송문화진흥회를 이끈다. 그가 진행 중인 MBC 새 사장 선임이 현재 총체적 파국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얼마 전 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현 사장 박성제를 포함한 MBC 전·현직 간부 13명이 지원했다. "조국 집회 딱 봐도 100만 명"이란 발언으로 악명 높은 박성제를 연임시키기 위해 나머지를 들러리 세운 구조였다. 그런데 공정성을 기한다는 목적으로 첫 도입된 시민평가단에서, 박성제를 탈락시키는 돌발사태가 며칠 전 벌어진 것이다.
박성제가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자료에 결정적인 허위사실 기재가 발견됐는데, 그게 골치 아프다. 방문진이 그걸 무시한 채 박성제를 시민평가단에 올린 것 자체가 하자가 있는 결정이었다. 그렇게 진행된 시민평가단의 평가 역시 원천적인 불법이란 게 중론이다. 이미 사달이 났다. 방문진의 국민의힘 추천 이사인 김도인 등이 이 문제가 위법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방문진 이사회가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한다 해도 끝내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남은 후보 안형준·허태정 둘 중 하나를 사장으로 뽑는다 해도 문제다. 새 사장은 식물 CEO 신세가 되고, 회사는 정상궤도에서 이탈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자는 권태선이다. 그의 사퇴가 불가피한 건 당연하다. 여기에 동조한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도 전원 사퇴해야 한다. 그들을 모두 사퇴시키고 방문진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세상이 다 안다. 언론노조의 놀이터 MBC는 좌파의 숙주다. 흥미롭게도 그런 MBC의 새 사장 뽑기가 엉망이 되면서 악의 구조를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