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배운 첫 한국어 "안녕하세요"
토요일 밤 이태원에 갔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모든 것이 거대한 혼돈처럼 보였다. 작은 악마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곳은 정말 재미있을 거야. 여기는 중동에서 온 남자의 천국일 거야."
나는 호텔을 찾을 수 있는 곳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고, 한국인에게는 물어보면 안 되었다. 나는 아직도 공항에서 친절을 베풀어 준 그 여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 나는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저 좀 도와줄 수 있나요? 며칠 묵을 숙박시설을 찾고 있는데요." 그의 이름은 모리스라고 했다. 큰 키에 운동으로 단련된 건장한 남자였다. 그는 마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같았다. 그리고 한국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아니겠어. 그는 한국에 산 지 3년이 됐다고 했다. "한국은 처음이신가 봐요?" 그의 물음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웃으면서 호텔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곳에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마시라."고 내 곁을 떠나가며 말했다.
나는 좀 더 무거워진 듯한 여행 가방을 질질 끌었다. 나는 주저하고 걱정하며 혼잣말처럼 "그 남성의 말은 무슨 뜻이지?"라며 곱씹었다. 역설적이게도 1년이 지난 뒤 나는 그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게 되었다.
호텔에 들어서자 서비스맨이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며 반겨주었다. 그들은 어디서나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다. 그래그래 이것이 그들의 직업정신일거야. 여기는 호텔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안내인은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한국어를 인사말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했고, 심지어 복도에서 마주치는 룸서비스 여성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많은 환영 인사와 행복한 얼굴을 마주하게 되어 무척 행복했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친절한 이유가 훈련을 잘 받아서일 거라고 확신했다.
늦은 밤 밖은 정말 조용했다. 저 멀리서 나지막하게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시차 때문에 바로 잠들 수 없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도시를 살짝 엿보았다. 나는 느릿느릿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 거리를 걸어 내려가는 발자국 소리, 그는 여성이었다. 나는 진실로 한 여성을 보았다. 보호자도 없이 심야시간에 혼자 걸어가다니! 그녀는 정말 혼자인가? 두렵지 않은가? 무섭지 않은가? 서울은 천사의 도시인가? 아니면 그녀를 따라가는 사람이 없는 것이 그녀만의 행운인가? 그녀가 안전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나서 나는 공항의 친절한 여성에 이어 두 번째 문화충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