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안에 130세 이상 사는 사람 나올 수 있다"

몬트리올 대학 '수명 데이터' 분석...사회보장제도 전면 재검토 불가피

2022-01-09     조동헌 기자
1903년생의 다나카 카네 할머니가 올해로 119세를 맞았다. /로이터=연합

인간의 최대 수명이 금세기 안에 130세 이상, 많으면 180세로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HEC 경영대학 레오 벨자일 조교수 연구팀이 11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수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50세부터는 사망 위험도 같이 증가하는데 80세부터 사망률 증가세가 완화되고 105∼110세부터 위험률은 낮아졌다. 110세를 넘으면 장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특정 데이터 표본을 분석하면 인간의 수명은 기존의 장수 사례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 특히 특별한 의료 기술 발달 없이도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다." 벨자일 교수의 주장이다. 다만 "수명 자체는 모두 유한했다", "수학적 데이터 분석을 일상 언어로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인간 수명이 정말 이렇게 늘어나면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은 사회시스템이다. 일단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의 재정비가 필수적인데, 추가 비용은 줄어든 납세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치솟는 의료비 또한 문제다. 인간의 사망·수명 전문가 에일린 크리민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교수는 "앞으로 130세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단,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엉덩이·각막·심장 판막을 모두 교체하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초고령자 중 110세 이상은 최소 12명이다. 프랑스의 122세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1875~1997)가 공식 최장수 기록이며, 생존한 최고령자는 일본의 119세 다나카 가네 할머니다. 이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통계와 응용 연례 비평’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