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vs 크루즈 의원, 난데없는 '바이든 탄핵' 공방
미국 백악관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간에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 공방이 벌어졌다. 크루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민주당이 탄핵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탄핵 당할 수 있다고 하자, 백악관이 발끈해 맞받은 것이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팟캐스트 최신 에피소드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로 하원 다수석을 공화당이 차지하면, 바이든 대통령 탄핵 역시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점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민주당은 당파적 목적에 탄핵을 이용했다" "바이든 대통령 탄핵을 검토할 여러 근거가 있다"는 크루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민 정책과 허술한 국경 관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의 아들 비리 조사 압력을 행사한 의혹, 작년 1·6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로 탄핵안이 두 차례 의회에 넘겨진 바 있다. 두 건 모두 트럼프에 동정적인 여론도 상당하다. 결국 이들 탄핵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의 공화당 반대로 좌절됐다.
"크루즈 의원은 탄핵 말고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반응이다. 아울러 포괄적 이민 개혁·국경 지대의 보안 강화·국경 문제에서 좀 더 인간적인 접근법 등을 거론했다. 보수 성향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크루즈 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고, 강력한 반 이민 정책과 국경 통제를 주장해 왔다.
한편 의사당 난입 사태 1주년인 6일 대국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 공화당을 강하게 질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완전히 편향적이며 거짓된 언론 보도와 미 하원의 조사 때문"이라는 입장이다.